
억지로 끝나버린 듯 한 아쉬움이...
러시아워 시리즈를 만들었던 브랫레트너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이번 엑스맨 완결편은(슈퍼맨 리턴스와 엑스맨의 감독 스와핑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니 모르시는 분들은 찾아보시길) 전작의 아쉬움을 보완하면서 기존 시리즈와의 연계성에 신경을 쓴 듯 하다.
사실 엑스맨 시리즈는 1,2편에서 감독의 새로운 캐릭터 정의가 돋보였던 영화다. 그리고 울버린을 중심으로 캐릭터 사이의 묘한 감정과 긴장감도 일품이었던 시리즈물이었는데 솔직히 브랫레트너가 마지막 편을 만들면서 좋아진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 엄청 커진 스케일
이 두감독의 결정적 차이라면 스케일 부분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을 만들었던 브라이언 싱어는 스케일보다는 캐릭터의 갈등과 미묘한 심리전에 탁월함이 있던 감독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워>,<레드 드래곤>을 만들었던 브랫 레트너는 하이라이트의 스케일 있는 화면들을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었다.
특히 마지막 전투의 배경이 되는 알카트래스 감옥을 기점으로 금문교를 끌어다 놓는 엄청난 스케일은 마지막 시리즈로써 알맞는 웅장함을 보여준다.
2. 다양해진 캐릭터
엑스맨 팬들의 갈증을 무마하려는 듯 이번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주 잠깐이지만 1,2편의 대부분의 캐릭들이 등장하고 추가된 캐릭터들도 다양하다. <비스트>,<새도캣>,<엔젤>이 엑스맨 진영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매그니토쪽에는 <칼리스토>,<멀티플>,<자가노트>등의 다양한 캐릭터가 보완되어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3. <큐어>
이 끝나지 않을 시리즈를 완결하기 위해 <큐어>라는 돌연변이 억제제를 등장시킨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단지 인간과의 갈등을 노예제도에 비유하여 끌고갔던 전편에 비해 치료제 <큐어>의 등장은 엑스맨과 매그니토 진영간의 갈등의 폭발을 위한 장치로 탁월했다는 생각이다. 원작에도 없던 이 장치가 자칫 지루해보일 속편의 한계를 넘어선 관객에게 그래서 어떤 결말이?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시리즈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쉬움을 나열하자면
1. 캐릭터의 급박한 세대교체
1/2편의 중심에 있었던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시간관계상 비중이 많이 줄었다. 누가 어떻게 되는지는 영화보는 재미의 핵심이니 생략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새로운 캐릭터 설명에 비중을 둔 것은 아닐까 한다. 또한 할리베리는 자신의 네임벨류에 비해 등장씬이 적다고 감독에게 수정을 요구했다는데 솔직히 말해 전편과의 연관성을 따져보았을 때 <스톰>이 엑스맨 진영의 에이스가 되는 설정은 아닌 듯 하다. 또한 3편의 중심에 있어야 할 <엔젤>의 존재도 시간상의 제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등장했는지 모를 정도로 보여주기에만 구색맞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또한 2편의 중심이었던 <파이로>역시 매그니토의 후계자라는 역할을 할 줄 알았건만 불 몇번 뿜어주다가 사라진다. 엑스맨의 팬으로써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미스틱 아아악!!! 그녀의 맨얼굴이란~~~ 정말 비호감이다. ㅠ.ㅠ
2. 촌스러운 새로운 캐릭터
돌연변이이고 테러리스트인 매그니토 진영에 새로운 캐릭터 보강이 많아졌는데 "아 이런 감독의 센스하고는"이란 한숨이 나온다. 원작의 엑스맨들은 원래 원색에 쫄티입은 민망한 복장의 캐릭터들이었지만 1/2편에서 브라이언 싱어는 어두운 색갈의 가죽재질의 의상과 튀지 않는 스타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두었다.
하지만 브랫 레트너는 새로 보강된 캐릭터들의 원래 튀는 특징을 고스라니 살리고 있어서 멋있다보다는 촌스럽고 항당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비니 빈스가 연기하는 <지거노트>는 최악이다.
3. 스케일에 묻혀버린 엑스맨 이야기의 핵심
1/2편에서 제기된 질문이 3편에서 제대로 완결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매그니토와 사비에르 교수간의 대립은 사라지고 이들의 관심은 부활한 진 그레이가 엄청난 다크피닉스으로의 부활을 봉인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부분,
<큐어>의 등장으로 인해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고 픈 로그의 갈등이 남자친구<아이스>와 <새커캣>의 바람과 함께 휙 하고 사라져버린 문제들, 특히 진 그레이와 울버린,사이클롭스(엑스맨 원작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인데 이렇게 비중이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의 삼각관계도 너무 서둘러서 마무리 지은 듯한 느낌이다.
노예제도와 인종갈등의 현실의 문제와 연계된 엑스맨의 설정들이 캐릭터 보여주기와 스케일 확장 문제로 묻혀버리거나 서둘러서 봉합된 부분이 매우 아쉽다. 조금이라도 이 영화가 완벽해지려면 추가로 1편정도 더 제작을 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방문했던 휴잭맨이 <울버린>을 메인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고 하며, 브라이언 싱어가 엑스맨의 다른 이야기를 구상중이라고 하니 못다한 이야기가 더 진행되길 바라며 한편으로 좋았던 부분을 하나더 이야기 하자면 의외로 이 영화 냉소적인 웃음들이 있다. 이 역시 감독의 장기인 듯 싶다.
p.s 영화 보실 분들이라면 꼭!! 엔딩 크레딧 끝날 때까지 일어서지 마시라.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더 있다. 그리고 브랫 래트너는 개인적으로 이 사람이 공포영화를 해도 상당한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