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6월 20일 Posted title : 비열한 거리


돈이 없다면 사회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모든 이들이 굽신거릴 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던지,
모든 이들에게 굽신거리면서 돈의 노예가 되던지 둘 중 하나다.

이 말이 비열한 거리의 병두에게만 해당되는 말일까? 우리는 사회생활을 왜 하는 것일까? 결국 나도 제대로 된 스폰 잡아서 내 사업하면서 한 몫잡아보고 싶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 내내 유하 감독이 나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폭력의 3부작을 만들어보겠다는 유하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비열한 거리>로 다시 돌아왔다. 또 조폭영화이며 또 한국느와르이다. 다른 점이 뭐 있냐고 절대 없다!! 이 영화는 장르의 규칙을 깨면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영화가 아닌 병두라는 비열한 사회에 내 던져진 한 남자의 인생에 대한 집요한 관찰기다.

 

<말죽거리 잔혹사>가 한국사회가 만들어 낸 야수의 탄생을 알리는 시작이라면 <비열한 거리>는 야수가 사회에서 소모당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 한국사회와 소모당하는 인간 군상을 감독은 그려낼 것이라 한다. 유하 감독은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인간의 관계의 시작과 끝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듯 하다.

갱스터 무비는 1970년대 <대부>,<칼리토>에서 이미 영화 미학을 달성하였다. 현재 나오는 같은 장르의 영화는 더 이상 이야기 할거리도 새로운 미학도 없다. 만일 그런 영화가 나온다면 감독은 천재일 것이다. 그런데 왜!! 유하는 다시 이 장르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갱스터 무비는 우리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인간의 가장 비열한 부분에서 말이다.

 

유하 감독의 영화주인공들은 모두 유약하다. 그것이 특징이다. 이 약한 남자의 이야기가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죽이면서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 남자, 이 남자가 잔재없이 소멸하는 내용의 이 영화가 <친구>,<게임의 법칙>과는 다른 부분이라고 하겠다. 

병두가 중간 보스일 때 왜! 대가리들은 자신의 고통을 받아주지 않느냐고 울부짖는다. 언제 철거될 지 모르는 집에 사는 가족들, 심장 약한 엄마, 양아치 짓을 하는 남동생, 오늘도 라면 먹으며 허기채우는 부하들, 병두는 인생 자체가 괴롭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분을 뛰어넘으려면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로또맞지 않는 한 돈은 없다. 이 돈을 위해 황회장은 그에게 무모한 선택을 제시하고 영화 감독인 초등학교 동창은 성공하기 위해 그의 과거를 캐묻는다. 비록 상대에게 사시미를 박는 냉혹한 남자지만 자신의 나와바리를 위해 그는 재신의 별볼일 없는 재능을 선사한다. 자신이 소모당하는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

 

병두는 황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다. 바로 돈!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긴 이 남자는 돈으로 살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이 점에서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부터 점점 퇴보하기 시작한 유하의 여성에 대한 표현방식은 나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여자의 사랑에 임하는 병두의 자세는 진지하다. 황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 보다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 여자는 병두의 인간성보다는 그의 외피가 두렵다.

 

영화감독으로써 재능이 없는 이 남자, 그는 병두의 경험을 사고 싶다. 더 윤기 있는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위해서... 그가 병두에게 제시한 조건은 우정이다. 이 진한 먹물냄새를 풍기는 속물 영화감독은 유하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이야기 일지 모른다. 창작의 고통을 남의 경험으로 매워보려는 이 얄팍한 생각이 연약한 남자 병두를 더 힘들게 한다.

이 영화 길다. 또 익숙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기시감. 하지만 감독은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밀고 나간다. 가끔은 어색한 설정도 가끔은 마초끼가 넘치는 이 영화가 매력적인 것은 뭐니뭐니해도 배우들의 호연이다.

개인적으로 배우 조인성은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꽃미남이라는 칭호보다는 이 꽃미남이 짗밟히고 부러트릴 때 더 큰 매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발음 못하는 권상우를 배우처럼 보이게 만든 감독의 역량이 다시끔 드러나는 장면이다. 거기에 진구(이 배우는 정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천호진들의 묵직한 남성미를 가진 조연들의 호연이 이 영화를 더욱 씀쓸하게 만들어 준다.



조폭 코미디에도 등장했던 단란주점, 보스의 사무실이라는 이 지겨운 공간들과 같아보이는 인물들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그만큼 이 영화가 드라마에 충실했다는 증거이다. 이 이야기들의 발단이 되는 사건들이 지겹고 뜬금없게 느껴지는 반면 주인공의 고뇌와 이들의 갈등은 조폭/갱스터 무비와는 다른 지점에서 매력을 발산한다. 거기에 소모를 원하는 사회와 이를 넘어서려는 인간의 욕망이 뒤섞이면서 영화는 진한 매력을 선사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은 유하의 다른 영화들보다 훨씬 잔인하다. 살아남은 이들은 똑같이 병구처럼 무모한 용기를 요구할 것이며 친구를 팔아먹은 녀석도 더 이상 뛰어난 재능을 발위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욱 슬픈 것은 병구의 가족마져도 사회에 소모당할 것이란 점과 병구의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한 첫사랑의 시선이다. 진심으로썬 통하지 않는 사회라는 괴물이 더 무섭고 쓰라림을 준다. 이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6/20 13:42 | 요즘은 드라마가 더 잼나더라 | 트랙백 | 덧글(0)
2006년 06월 15일 Posted title : 엑스맨3 - 최후의 전쟁
 억지로 끝나버린 듯 한 아쉬움이...

러시아워 시리즈를 만들었던 브랫레트너가 새롭게 메가폰을 잡은 이번 엑스맨 완결편은(슈퍼맨 리턴스와 엑스맨의 감독 스와핑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니 모르시는 분들은 찾아보시길) 전작의 아쉬움을 보완하면서 기존 시리즈와의 연계성에 신경을 쓴 듯 하다.

사실 엑스맨 시리즈는 1,2편에서 감독의 새로운 캐릭터 정의가 돋보였던 영화다. 그리고 울버린을 중심으로 캐릭터 사이의 묘한 감정과 긴장감도 일품이었던 시리즈물이었는데 솔직히 브랫레트너가 마지막 편을 만들면서 좋아진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 엄청 커진 스케일

이 두감독의 결정적 차이라면 스케일 부분이다. <유주얼 서스펙트>,<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을 만들었던 브라이언 싱어는 스케일보다는 캐릭터의 갈등과 미묘한 심리전에 탁월함이 있던 감독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워>,<레드 드래곤>을 만들었던 브랫 레트너는 하이라이트의 스케일 있는 화면들을 만들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었다.

특히 마지막 전투의 배경이 되는 알카트래스 감옥을 기점으로 금문교를 끌어다 놓는 엄청난 스케일은 마지막 시리즈로써 알맞는 웅장함을 보여준다.

2. 다양해진 캐릭터

엑스맨 팬들의 갈증을 무마하려는 듯 이번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주 잠깐이지만 1,2편의 대부분의 캐릭들이 등장하고 추가된 캐릭터들도 다양하다. <비스트>,<새도캣>,<엔젤>이 엑스맨 진영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매그니토쪽에는 <칼리스토>,<멀티플>,<자가노트>등의 다양한 캐릭터가 보완되어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다.

3. <큐어>

이 끝나지 않을 시리즈를 완결하기 위해 <큐어>라는 돌연변이 억제제를 등장시킨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단지 인간과의 갈등을 노예제도에 비유하여 끌고갔던 전편에 비해 치료제 <큐어>의 등장은 엑스맨과 매그니토 진영간의 갈등의 폭발을 위한 장치로 탁월했다는 생각이다. 원작에도 없던 이 장치가 자칫 지루해보일 속편의 한계를 넘어선 관객에게 그래서 어떤 결말이? 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시리즈로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아쉬움을 나열하자면

1. 캐릭터의 급박한 세대교체

1/2편의 중심에 있었던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시간관계상 비중이 많이 줄었다. 누가 어떻게 되는지는 영화보는 재미의 핵심이니 생략하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새로운 캐릭터 설명에 비중을 둔 것은 아닐까 한다. 또한 할리베리는 자신의 네임벨류에 비해 등장씬이 적다고 감독에게 수정을 요구했다는데 솔직히 말해 전편과의 연관성을 따져보았을 때 <스톰>이 엑스맨 진영의 에이스가 되는 설정은 아닌 듯 하다. 또한 3편의 중심에 있어야 할 <엔젤>의 존재도 시간상의 제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등장했는지 모를 정도로 보여주기에만 구색맞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또한 2편의 중심이었던 <파이로>역시 매그니토의 후계자라는 역할을 할 줄 알았건만 불 몇번 뿜어주다가 사라진다. 엑스맨의 팬으로써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내가 사랑했던 미스틱 아아악!!! 그녀의 맨얼굴이란~~~ 정말 비호감이다. ㅠ.ㅠ

2. 촌스러운 새로운 캐릭터

돌연변이이고 테러리스트인 매그니토 진영에 새로운 캐릭터 보강이 많아졌는데 "아 이런 감독의 센스하고는"이란 한숨이 나온다. 원작의 엑스맨들은 원래 원색에 쫄티입은 민망한 복장의 캐릭터들이었지만 1/2편에서 브라이언 싱어는 어두운 색갈의 가죽재질의 의상과 튀지 않는 스타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두었다.

하지만 브랫 레트너는 새로 보강된 캐릭터들의 원래 튀는 특징을 고스라니 살리고 있어서 멋있다보다는 촌스럽고 항당하다는 느낌이다. 특히 비니 빈스가 연기하는 <지거노트>는 최악이다.

3. 스케일에 묻혀버린 엑스맨 이야기의 핵심

1/2편에서 제기된 질문이 3편에서 제대로 완결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매그니토와 사비에르 교수간의 대립은 사라지고 이들의 관심은 부활한 진 그레이가 엄청난 다크피닉스으로의 부활을 봉인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부분,

<큐어>의 등장으로 인해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고 픈 로그의 갈등이 남자친구<아이스>와 <새커캣>의 바람과 함께 휙 하고 사라져버린 문제들, 특히 진 그레이와 울버린,사이클롭스(엑스맨 원작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인데 이렇게 비중이 없다는게 아쉬울 뿐이다.)의 삼각관계도 너무 서둘러서 마무리 지은 듯한 느낌이다.

노예제도와 인종갈등의 현실의 문제와 연계된 엑스맨의 설정들이 캐릭터 보여주기와 스케일 확장 문제로 묻혀버리거나 서둘러서 봉합된 부분이 매우 아쉽다. 조금이라도 이 영화가 완벽해지려면 추가로 1편정도 더 제작을 하는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방문했던 휴잭맨이 <울버린>을 메인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고 하며, 브라이언 싱어가 엑스맨의 다른 이야기를 구상중이라고 하니 못다한 이야기가 더 진행되길 바라며 한편으로 좋았던 부분을 하나더 이야기 하자면 의외로 이 영화 냉소적인 웃음들이 있다. 이 역시 감독의 장기인 듯 싶다.

p.s 영화 보실 분들이라면 꼭!! 엔딩 크레딧 끝날 때까지 일어서지 마시라. 깜짝 놀랄만한 장면이 더 있다. 그리고 브랫 래트너는 개인적으로 이 사람이 공포영화를 해도 상당한 작품이 나올 것 같다는 감독에 대한 기대감도 들었다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6/15 11:32 | 제대로 쓰고픈 영화일기 | 트랙백 | 덧글(0)
2006년 06월 12일 Posted title : 러닝스케어드
 아 지겨워 왜!!!

타란티노가 극찬을 했덴다. 그리고 이 감독이 각본을 쓴 레니할린 감독의 마인드헌터도 새롭진 않았지만 쉴틈없는 이야기 전개가 나름 매력이 있었기 때문에 은근히 기대하고 봤는데 영화보는 내내 집중을 할 수 없었다. 비록 월드컵 중계를 보느라 몸이 좀 피곤하긴 했지만 말이다.

마피아 조직원인 주인공이 보스의 총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생기는 하룻밤의 사건들, 이 영화는 무엇보다 정신없고 화려한게 특징이다. 사라진 총->옆집아이->포주와 창녀->마피아->다시 포주->마지막 엔딩까지 이어지는 정신없는 이 영화는 일단 칭찬부터 하자면 흥미로운 장면들이 중간중간 보인다.

특히 옆집에서 벌어지는 사고를 한 프레임 안에 원인과 결과를 배치한 정신없는 화면구성은 나름 흥미로웠다. 특히 이런 영화 찾는 관객들을 위한 최상의 감독의 팬서비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거기에 마지막 엔딩장면의 형광색 느낌의 색감이라던지, 좀 잔인하긴 했지만 정신없는 액션이라던지 딱 남정네들이 좋아할만한 그런 요소는 몽땅 다 들어가 있다. 그런데 지루했다. 과연 왜?

이 복잡한 이야기가 어렵거나 그러진 않았다. 조금만 시퀀스에 집중하면 전후이야기들의 맥이 잡힐 정도였으니...문제는 각 장면마다. 도데체 이놈의 주인공은 왜이리 자주바뀌냐는 것이다. 미션3에서 이단헌트가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느나 정신없었던 주인공의 모습에서 흥분한 반면 이 영화는 모든 주동인물들이 모든 사건에서 한 번씩은 주인공을 맡고 있다는 이 정신없는 캐릭터들이 원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총에 관련된 모든 에피소드들은 몰워커가 물론 주인공이 되어서 이야기를 끌어가지만 아이의 비중역시 만만치 않다는 점과 엄마와 자식들도 이야기 전개와는 좀 쌩뚱맞은 에피소드들로 인해 나름 주인공처럼 한 몫하고 있다는 게 문제일 것 같다.

거기에 나중에 밝혀지는 반전과 마피아, 그리고 비리경찰들의 이야기까지 다 담으려하니 영화가 개인적으로는 깔끔하지 못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반전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난 반전이 뭐 어떻다 해도 이 영화의 반전은 그 내용만으로는 괜찮다. 왜? 주인공은 그런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을까?의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만가지 이야기들이 사족처럼 진행되다보니 막상 마지막 장면의 역할이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게 문제일 듯 하다. 그냥 다가오는 느낌은 아~~~ 그랬어 정도의 느낌?

반전이 제일 많이 쓰이는 장르는 아무래도 4컷 만화가 아닌가 한다. 3컷까지 주인공을 따라가다보면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뒤집기!!! 그게 바로 반전 아닌가? 그런데 도무지 이 영화는 주인공에 집중이 안된다. 그게 싫었다.

감독이 이 영화에서 스릴러 액션에서 휴머니즘까지 한 영화에 다 다뤄보고 싶다고 했다. 그럴려면 이 영화는 명확한 옴니버스 영화가 되었어야지 하나의 이야기 안에 이런 시도를 한 자체는 나쁘진 않았지만 지저분 하다는 생각이다. 영화에서의 새로움은 익숙함 속에서 진행이 되어야지 시도자체만으로는 개인적으로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영화라도 주인공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6/12 17:46 | 제대로 쓰고픈 영화일기 | 트랙백 | 덧글(0)
2006년 05월 30일 Posted title : 다빈치 코드
 공부하세요!!!

온갖 악평과 억측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얼마나 때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인가? 머리싸매는 마케팅 컨셉을 연구하지 않아도 세상이 알아서 평가해주고 비판해주니 얼마나 부러울 뿐인가? 이 영화의 흥미스러운 논쟁들을 바라보며 역시 기독교를 건드려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홍보효과와 흥행성공이 보장되는 하나의 진리를 얻는 느낌이다.

<데스노트>의 영화화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스러웠던 작품 다빈치 코드는 딱! 한마디로 말하자면 어른들을 위한<해리포터>같은 영화다. <해리포터>가 왜 첫 시리즈의 시작으로 크리스 콜럼버스(나홀로 집에)를 선택했을까?, 왜 이 소설에 관심을 가진 무수히 많은 영화감독들을 뿌리치고 론 하워드가 맡게 되었는가? 그건 범접할 수 없는 원작의 아우라와 동시에 훼손시켜주지 말았으면 하는 팬들의 무언의 압박에 근거한 것이다.

해리포터야 충실하게 글로 쓰여진 장면들을 화면으로 옮기면 되는 일이지만 다빈치 코드는 무엇보다 정교한 이야기다.(그렇다고 근거나 이론이 정교하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이 영화에서의 각색은 러닝타임을 던 몇초라도 줄일 정도의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인정되는 것이다. 론 하워드가 160분으로 러닝타임을 끊은 것만으로도 상당한 능력을 보인 것이다. 그리고 이 제한된 각색이 이 영화의 치명적인 오점과 제작비의 상승을 유도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 것이다.

 예수가 애를 낳던 예수가 신의 아들이라 물로 포도주를 만들었건 비신자인 나로썬 왜 그딴 문제를 가지고 싸우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이런 기독교 인들의 분노가 이 영화의 흥행에 엄청난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니 암튼 기독교 인들은 미디어와 매스컴 전략부터 세워야 이런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각설하고 론 하워드 감독은 왜 기독교가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고 그런 잔인무도한 학살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는지 정말 엄청난 플래쉬백과 특수효과로 보여준다. 그리고 톰행크스나, 이언 맥컬런은 배우보다는 나레이터에 가까울 정도로 연기보다는 정보전달에 힘을 쓴다. 약간의 생략된 지점들이 있으나 아무튼 론 하워드는 마치 디스커버리 채널처럼 기나긴 역사이야기를 풀어간다.

댄 브라운이 만들어 낸 이 가상의 이야기는 놀랄만큼 영화적이면서도 놀랄만큼 헛점투성이 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실소를 보였던 장면은 이언 맥컬런이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다. 주인공 랭턴교수가 기호학자인 것은 알겠으나 앉아있는 배열이 자궁을 상징한다는 둥 앉아있는 포즈가 그렇타는 둥의 형편없는 짜집기는 둘째치고라도 아니!!! 요한은 언제부터 마리아라고 정의가 되었단 말인가? 뭐 생긴게 여성이니 마리아입네 하는 어이없는 설정에 개인적으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

물론 다빈치 코드는 하나의 가설에서 역사 전체를 흥미롭게 재구성하는 센스는 있는 작품이지만 이런 눈가리고 아웅 식의 단서제공은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아주 쉽게 부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흥미롭다.

 

소설과 영화는 분명 다른매체다. 물론 좋은 소설을 각색해서 훌륭한 영화가 나오기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영화에는 시간제약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그래서 다빈치코드가 이렇게 엉성한 영화가 나온 것일지 모르겠다. 론 하워드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서 그나마 이렇게 알기쉽게 한데까지는 개인적으로 인정하지만 문제는 보고나도 뭐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지 모르겠는거다.

크립텍스를 풀어가는 과정도 랭턴이 뒤돌아 우물쭈물하더니 해결하고, 단어조합등의 소설에서 흥미진진한 부분들은 아주 짧게 처리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왜!!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것은 다빈치가 아니라 아이작 뉴튼이란 말인가?

왜!! 사람들은 다빈치코드에 열광하는 것일까? 기독교의 신성에 반하는 금기에 대한 이야기일까?, 아니면 하나의 질문들을 풀어가는 과정으로써의 재미일까? 론 하워드는 금기에만 신경썼지 풀어가는 과정에 대한 흥미요소를 유발하는데는 실패하고 있다. 진정 이 영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이 바란건 알기쉬운 기독교의 역사였을까? 감독이 다시 한 번 고민해야할 부분이다. 아무튼 이 영화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는 공부!공부!! 공부!!! 그것뿐이다. 아무튼 공부하세요!!!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5/30 17:37 | 제대로 쓰고픈 영화일기 | 트랙백 | 덧글(0)
2006년 05월 29일 Posted title : 와일드 번치


서부극이라는 이 마국만의 특화장르는 흥미로운 부분이 무척 많다. 수많은 스타들을 키워낸 스타시스템의 하나였으며, TV/영화 등의 여러 포맷의 매체에서 활발하게 다뤄졌던 작품들이다. 너무나 많은 작품들이 양산되어 버렸기 때문에 이 장르의 규칙을 지겨워하던 이들도 발생했고 그 규칙을 부숴버리는 장르의 적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아마도 장르 자체가 흥미로운 탐구 대상이 된 첫번째 사례가 이 서부극이라는 장르일 것이다.

이제 갓 영화를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 매력적인 장르에 대해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마초덩어리인 주인공들의 온갖 폼잡는 모습, 90년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용서받지 못한 자>이후에 등장했던 서부극은 LOOSER의 심리를 대변해주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시도 중에서도 영화사에 길히 남을 명작이 있었으니 바로 셈 파킨파의 <와일드 번치>다.

3월에 DVD출시 전에 한차례 극장상영을 했던 이 명작은 박찬욱, 김지운, 류승완등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감독들의 애정을 담뿍 받은 작품이다. 홍콩느와르의 거장인 오우삼도 이 영화에 대한 무수히 많은 찬사를 보낸바 있고,  <겟어웨이>,<가르시아>등 그가 남긴 영화들로 인해 <피의 미학의 아버지>라 칭송 받는 것은 많은 영화정보에서 떠들에 대는 말이지만 이만한 수식어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이다.

수정주의 서부극이라는 명칭으로도 일컬어지는 이 작품은, 서부영화하면 떠오르는 외통이 이면서 멋지구리 한 존 웨인류의 건맨이 등장하고, 시계탑의 종소리가 울리면 10-발자국 걸어서 뒤돌아 '빵' 이런 서부극의 공식을 아주 우습게 비틀고 있다.물론 여자와 아이들도 처참하게 개죽음 당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누군가 말했지만 이 영화는 악vs악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추인공들은 철저히 이기적이며, 어떻게 하면 이 자식을 등쳐먹을 수 있을까? 하는 사기꾼 적인 기질이 다분한 녀석들이다.

하이라이트에 이들이 착한 녀석들로 변모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그런 최후를 맞는 것이다. 악당이면 악당답게 인연을 끊었어야 하는 것을 이들은 한 순간의 동정심 때문에 그런 처참한 최후를 맞는 것이다. 이런 기존 영화의 이분법적인 구조를 이 영화에서는 심심치 않게 부셔지고 있다. 그 유명한 첫장면인 아이들이 전갈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보라. 그 잔인한 화면이 이 영화에서 수시로 등장한다. 절대 순수의 상징인 아이들의 이미지를 깨는 동시에 오히려 개미와 전갈을 불태워버림으로써 이 영화의 그 찬란한 피의 진혼곡이 시작될 것임을 암시한다. 아이는 장총을 들고 사정없이 어른들을 겨누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두는 총알을 맛보지 않기위해 던져진 약육강식의 세계에 내몰린 짐승들일 뿐이다.



<와일드 번치>의 잔혹한 폭력성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이야기이다. 당시 이 영화의 폭력성이 너무나 심각해서 8분여를 삭제했고 최근에야 감독판으로 다시 복원되었다. 물론 지금영화들은 이보다 더 사실적인 묘사들을 해내는 작품들이 있지만 이 영화의 잔혹성을 배가시키는 것은 바로 특유의 편집리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영화의 리듬감은 아직도 많은 영화에서 차용되고 있는데, 오우삼의 전매특허가 되버린 발레액션의 시작도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우삼이 발레액션을 필름스피드 조절로 연출해내었다면 오히려 셈 파킨파의 발레액션은 오우삼의 그것보다 훨씬 고난위도의 고급연출을 선보인다. 일단 이 영화는 엄청나게 많은 컷 수를 자랑한다. 하나의 컷이 3초 이상 걸리지 않으며 여기에 필름스피드와 급격한 줌 인아웃을 과감하게 사용하여 전후좌우로 요동치는 듯한 리듬감을 선사한다.

영화의 편집은 관객의 무의식에 작용해야 가장 좋은 편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눈에 보이는 편집이라도 그 특유의 리듬감 때문에 우리에게 무의식 중으로 운율을 선사한다. 이 영화가 딱 그런 예시일 것이다. 이 영화는 살아움직이는 인물을 편집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죽어가는 인간들을 최대한 멋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그 무겁고 진혹곡 같은 감독의 연출이 우리의 감흥을 배가 시킨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과도한 폭력성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일 것이다. 이 영화는 사라져가는 서부극에 대한 감독의 진혹곡 그 이상의 마초히즘과 야만의 미학이 있다.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5/29 18:28 | 제대로 쓰고픈 영화일기 | 트랙백 | 덧글(0)
2006년 05월 26일 Posted title : 짝패
 드디어 류승완을 좋아하게 되었다.!!!

난 이 영화를 보기까지 류승완이라는 감독이 과대평가되어있었다고 생각했다. 그의 무수히 많은 인터뷰에서 70~80년대 홍콩 액션영화에 대한 애정어린 발언을 했지만 정작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은 자신이 좋아한 것과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을 알렸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개인적으로 액션보다는 아이러니한 인물의 비극과 다른장르의 융합적인 부분 때문에 개인적인 흥미가 생겼었을 뿐, <다찌마와 리>,<피도 눈물도 없이>,<아라한 장풍대작전>,<주먹이 운다>에서 그가 보여준 것은 액션키드로써의 모습이 아닌 웬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무척 실망스러웠다.

<짝패>는 순수한 액션활극이다. 캐릭터/이야기 등등의 요소들보다는 순수한 육체의 아크로배틱을 관객에게 선사하고자 하는 목적이 강한 영화인 것이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이 킬빌과 많이 닮았다하는데 킬빌 역시 왕우 등의 중국 무협영화 전성기에 영향을 받은 영화다 보니 이 영화와 같은 궤에 놓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이 영화는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모든 것에 대한 헌사다.



이 영화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은 한정적이다. 특히 무척 잔인한 장면도 다수 들어있으므로 여자와 함께 이 영화를 보지말라고 말리고 싶다. 이 영화는 80년대 성룡,이연걸에 환장했던 이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이며, 아무생각없이 화끈한게 땡기는 이들을 위한 영화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액션이 우선순위이므로 그외의 것에서 이 영화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특히 정두홍과 류승완이 선사하는 다양한 육체의 향연은 영화의 부족함을 충분히 메꿔주고도 남을 요소임은 분명하다.

이 영화가 지금의 류승완과 정두홍을 만들었던 과거에대한 헌사라면 이 영화를 추천하지 않겠다. 이 영화에는 과거에 대한 지독한 향수만큼의 미래에 대한 치열한 연구와 고민도 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사랑스럽다. 길거리에서 야구부/하키부/비보이/백댄서들과의 대결을 그린 장면에서 이런 새로운 액션의 시도가 잘 나타나는데, 그들의 춤과 운동경기의 모습에서 구성되는 한합 한합의 조합은 배우들의 슬로우 모션과 조합되어 신선함을 선사한다. 철저히 액션에 미친 두 마에스트로의 향연에 개인적으로 박수를 보낸다.

 얼마전에 모 영화지에서 한국영화의 뻔한 법칙에 대한 글을 읽고 공감한 적이 있다. 스릴러/액션에서도 결국 감동코드와 가족애 모성애를 담고 있다는 이 삼각관계, 불치병에 목매다는 한국드라마 만큼의 멜랑꼴리함이 지금의 밍숭맹숭한 한국영화를 만들었다라는 필자의 주장에 적극 공감한 바가 있다.

이 영화에서도 그런 구석을 긁어 줄 부분이 충분히 있었다. 죽은 친구의 미망인, 시장에서 발품파는 엄마의 모습들 하지만 이 영화 그런 것에 거들떠보지 않는 우직함이 있다. 단지 친구를 배신한 친구를 처단하는게 이 영화의 줄거리다. 류승완은 거기에 충실하다.

한국 남성관객은 불쌍하다. 여성을 위한 영화는 많지만 정작 남성을 위한 영화들은 어느순간 사라져버렸다. 그들의 대리만족은 오직 가끔등장하는 스릴러 공포영화였는데 이마저도 어느순간 가족애로 귀결되는 여성화바람에 시달리고 있다. 이 영화는 철저한 남성을 위한 그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영화다. 이 영화를 보니 류승완이 반갑기도 고맙기도 하다.

이 영화를 보고 무식하다고 욕해도 좋다. 하지만 남자들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우아한 몸동작에 흥분하고 열광하는 존재들인거다. 이범수가 연기한 필호처럼 안맞는 옷 입고 낑낑대던 류승완이 드디어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 앞으로 다시 류승완에 대해 좋아하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액션키드라는 호칭이 그에게 어울려보인다.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5/26 11:06 | 제대로 쓰고픈 영화일기 | 트랙백 | 덧글(0)
2006년 05월 24일 Posted title : 은혼[긴타마]
 
 
 
개인적인 애니메이션 취향을 물으신다면 <크로마티 고교>같은 막나가는 코믹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토리텔링이니 긴박한 이야기니 뭐 이런거 둘째치고 졸라 웃기면 일단 나한텐 100점짜리 애니메이션인거다. 지금 소개하는 <은혼(긴타마)>는 이런 나의 애니메이션 취향에 딱 맞는 작품이다. 굉장히 비현실적인 막가파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 이 요란한 애니메이션은 첫 제목부터 내 마음에 쏙 든다.<점프는 토요일에 발매될 수 있으니 주의해라>등등의 이 뜻모를 제목들은 익숙해지다보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한다.

국내에도 발매되어 11권까지 단행본 출시 된 이 작품은 애초엔 굉장한 불운을 가진 만화였다. 일본의 대표적인 주간지<점프>에 연재된 것 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데쓰노트>라는 엄청난 경쟁작이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 만화는 인기도 순에 따라 만화의 순서를 배치하는데 이 <은혼>은 항상 뒷부분에 위치했고 조만간 연재종료 될 위기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만화만의 독특한 개그세계를 팬들이 이해하기 시작했고 꾸준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인기만화의 척도라 할만한 <점프 페스타>(점프 연재 만화를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단편애니화 하는 이벤트다)를 거쳐 대망의 애니메이션화가 결정된 것이다.



과거인지 현재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시대에(분명 막부시대인 것 같은데 길거리에 우주인들이 지나다니는 이 언발렌스 함) 가진 돈은 없으나 무사의 혼은 간직하고 살고 있는 파마머리에 당뇨직전의 위기일발 아저씨 긴토키와 검술을 연마하던 소년이었으나 한때의 실수로 긴토키를 따라다니는 너무 화를 잘내서 혈압이 걱정스러운 시무라 긴파치 그리고 천인(외계인)이지만 귀여운 외모를 가진 카구라, 하지만 그녀의 외모에 반해 혹했다간 그녀의 식성에 집안 살림이 몽땅 거덜날 수 있다.ㅋㅋㅋ 아무튼 이 막나가는 3인조가 해결사랍시고 온갖사고를 치고다니는 정신없는 애니메이션이 은혼(긴타마)인 것이다.

주로 천인에 얽힌 사연들을 취급하곤 하지만 쓸떼없는 고집때문에 항상 배고픈 신세인 이들, 하지만 우리의 긴토키는 만화책 점프 살돈은 어디서 그렇게 잘나는 지 아무튼 매우 궁금하다. 현실감각 전혀없고 사고피고 다니는 것은 <카우보이 비밥>의 그들과 쏙 닮아 개인적으로 무척 사랑스럽다.

거기에 정말 발로 그린 듯한 이상한 외계인은 둘째치고 지금의 인기를 가지게 해준 <점프사>에 대한 충분한 립서비스는 애교로 봐줄만하다.

너무 막나가서 내가 따라가지 못하는건 아냐? 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바람의 검심>같은 무사물을 본 이들이라면 더욱 좋지만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황당한 재미를 찾는 분이라면 이만한 애니메이션도 없다고 감히 자부하는 바이다.

또한 그래도 사무라이가 나오는데 남성다움과 우정 그리고 화합은 당연한 결말이 아니겠는가? 원작자체가 허무개그/말장난/패러디가 난무하니 만큼 매니아와 일반팬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게 이 작품의 장점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5/24 16:47 | 전 아직 만화를 즐겨봅니다 | 트랙백 | 덧글(1)
2006년 05월 24일 Posted title : 오란고교 호스트부
 
또또 이 아저씨 미소년물에 빠졌구나라는 여러분의 한숨에는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이나 나의 철칙은 장르 구분하지 말고 재미있는 것은 다보자!!! 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판타지나 미소녀물에는 특히 야오이에는 두드러기 반응을 개인적으로 보이지만 주변의 끊임없는 추천으로 보게 된 <오란고교 호스트부>는 상당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4월 연재 애니메이션에서 꼬박꼬박 챙겨보는 작품이다.

<라라>라는 소녀지에 연재되고 있는 이 작품은 고퀄리티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본즈>에서 간만에 시도하고 있는 코믹애니메이션이다. 감독은 이가라시 타쿠야로 mbc에서도 방영되었던 <꼬마마법사 레미>의 감독이기도 하다. 호스트가 제목에 있다고 해서 밤문화의 그것을 생각하면 좀 곤란하고 유럽등지에서 귀족문화의 하나인 여성들에게 손님접대를 하는 남자의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주인공 하루히(이것도 하루미다 요즘 하루히 열풍)은 찢어지게 가난해서 교복 살 돈도 없는 고학생이다. 공부벌레인 하루히는 공부할 공간을 찾던 중 호스트부실에 들어가게 되고 호스트 부원들의 어이없는 행동에 실수로 경매로 나오게 될 비싼 도자기를 깨먹고 만다. 돈을 갚을 능력이 없던 하루히에게 호스트부 부장인 타마키는 그의 귀여움이 여성들에게 어필 할 것임을 직감하고 호스트원으로 활동하면 빚을 탕감해주겠다고 말한다. 어쩔 수 없던 하루히는 부장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 만화에는 여성들이 남성에게 가지고 있는 온갖 판타지는 다 건드린다. 여성들이 이상형으로 꼽을 만한 귀여움/지식/외모/재능을 갖춘 다양한 부원들이 등장하고 동성애까지 살짝 건드리는 센스도 발휘한다. 또한 이 돈이 넘쳐나는 호스트부는 매회 다양한 이벤트로 여심을 끌어들일 생각만하고 ㅋㅋㅋ 도대체 정말 고등학생이 맞는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들은 현실감각은 전혀없는 인물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 만화에서 유일한 재미는 고학생 하루히가 혼잣말로 비아냥 거리는 모습들이다. 거기에 하루히는 뭐 1편에만 나오긴 하지만 나름대로 반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고 여기에 적당한 감동과 재미가 버무려진 20분동안 여성의 본능을 팍팍자극하는 묘한 판타지 물인 것이다.

고로 심각함을 좋아한다던지 멋있는 것을 바라는 분들과는 조금 거리는 있다. 하지만 온갖 왕자병들이 난무하는 이 애니메이션도 익숙해지면 독특한 코믹요소로 다가오는 것도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재미다. 그 재미가 쌓이면 묘한 중독성을 띄게 된다. 그게 이 만화의 매력일까? 아마 그런듯하다. 나도 이미 여기에 중독되버린 듯.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5/24 15:28 | 요즘은 드라마가 더 잼나더라 | 트랙백 | 덧글(3)
2006년 05월 24일 Posted title : 블랙라군
 
4월 일본에 방영을 시작한 신작중에 개인적으로 즐겁게 보고 있는 작품이다. 월간 선데이GX에 연재되고 있는 히로에 레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이 에니메이션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던 샐러리맨 주인공 오카지마 로쿠로가 출장을 나갔다가 회사기밀이 담긴 디스크를 <블랙라군>이라는 해적비스무레한 집단(해적질도 하지만 주로 하는 일은 물건 운반이다.)에 납치되었다가, 회사의 버림을 받고 이들과 동료가 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에니메이션 제작을 건 그레이브/건슬링거 걸 등을 만들었던 성인애니메이션을 표방하는 매드하우스가 담당한 만큼 굉장히 사실감이 뛰어나고 명암처리가 훌륭하다. 거기에 매드하우스가 가장 잘하는 총격액션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데 그 퀄리티도 기대이상이라고 하겠다.

또한 감독은 예전에 SICAF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아라테 히메>를 만든 카타부치 스나오가 맡고 있는데 <아라테 히메>에서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작화와 내용이었던 것을 기억하면 그의 이번 에니메이션에서의 변신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현재 일본 에니메이션의 추세가 작화/구성등의 작품내용에 관련된 부분들은 전문 인력을 고용하여 분담작업을 하는 것에 반해 <블랙라군>은 감독이 전체 구성을 책임지는 일원화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의례적이라고 하겠다.

총격액션의 묘사등등이 뛰어나고 수많은 액션씬이 등장하지만 에니메이션답게 조금은 과장되고 100:2의 전투가 벌어지는 등 허황된 면이 없진 않다. 하지만 이런 뛰어난 작화들을 둘째치고 이 에니는 나름대로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으니 이는 바로 주인공 로쿠로이다.

 
대학생활이후 나의 모든 것을 책임져 줄 것 같았던 회사가 날 버렸을 때, 주변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낯선 해적들과 동료가 되는 과정, 이게 바로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하겠다. 철저히 개인적이고 맡은바의 임무완수에만 목적을 두는 이들과의 동거생활은 낯설기만한데... 거기에 로쿠로는 총싸움도 잘 못하고 배운전도 할 줄 모른다. 그에게 갖춰진 무기라고는 오랜 샐러리맨 생활로 다져진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쌓기, 비위맞춰주기 정도 일뿐...

아!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강력한 무기가 있었으니 이는 강한 동료애와 위기순간에 발휘되는 무모한 자신감이다.

현재 7화까지 진행된 이 작품은 로쿠로의 어리버리함을 넘어서서 자신과 상극인 레비라는 여성캐릭터와 로쿠로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어린 시절을 보낸 로쿠로와 모든것이 없었던 불후했던 레비의 티격태격 이 둘은 서로에 대해 동료로써 인정을 해주지만 레비는 로쿠로가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로쿠로는 항상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입고 다니는 등의 샐러리맨의 습성을 버리지 못하지만 한 번 심하게 버림받았던 그는 레비를 챙겨주고 싶어한다. 이런 식의 캐릭터의 다툼과 봉합의 과정이 진정 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5/24 14:53 | 전 아직 만화를 즐겨봅니다 | 트랙백 | 덧글(3)
2006년 05월 24일 Posted title : 갈리폴리


1915년 5월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과 독일의 전쟁에서 영국편인 호주는 독일편을 들고 있는 터키의 갈리폴리 반도를 침공,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는 시기였다. 호주 서부 오지에서 목장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돕고 있는 아취 해밀톤(Archy: 마크 리)은 단거리 경주가 뛰어나 당시 유명한 단거리 선수인 해리라살즈의 기록과 대등하다. 큰아버지뻘인 잭 아저씨(Uncle Jack: 빌 커 분)의 권유로 아취는 집을 떠나 킴벌리 컵 대회에 출전해 우승한다.

이때 만난 프랭크(Frank Dunne: 멜 깁슨 분) 역시 단거리에 자신있어 자신에게 20파운드를 걸고 출전하지만 발에 상처까지 있는 아취에게 지고 만다. 부모님의 반대 때문에 군입대를 하지 못하던 아취는 결국 잭 아저씨를 두고 군입대 모집에 나서지만 18세 밖에 되지 않는 나이 때문에 연령 미달로 떨어지고 만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군에 입대하고 싶은 아취는 프랭크와 함께 퍼스(Perth)로 향하지만 기차를 잘못 타 사막을 건너는 모험을 한다.

호주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피터잭슨이다. 하지만 호주 영화인 출신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이들은 많다. 멜깁슨/니콜키드먼/제인 캠피온/히스레져 등등 굉장히 다수의 인물들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인건비의 압박으로 대다수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호주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호주 영화산업은 헐리웃과 멀고도 가까운 존재인 것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위트니스>,<트루먼쇼>,<그린카드>를 헐리웃에서 만들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명감독 피터위어의 1981년작 <갈리폴리>는 전쟁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작이다. 우연한 기회로 만난 두명의 청년의 꿈이 부셔지는 안타까운 전쟁의 상처를 눈부신 영상과 음악으로 만들어 낸 보기드문 전쟁영화다.

 
개인적으로 70~80년대의 전쟁영화에는 근작들이 범접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또한 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에서도 마스터피스급의 영화들이 종종 발견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인간이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이야기가 바로 전쟁이기 때문 일 것이다.

<디어헌터>처럼 이 영화에는 전쟁과 대비되는 가치로 우정을 다루고 있다. <국가에 대한 충성도>라는 보이지 않는 이데올로기 속에 작은 것으로 치부되버린 이 두 청년의 우정이 그렇게 하찮은 것이었나?하는 감독의 물음이 중후반부를 거치면서 파장이 커지는 느낌을 전달해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고로 이 영화는 대부분의 전쟁영화와는 다른 구성을 보여준다. <지옥의 묵시룩>등의 베트남전을 다뤘던 영화들이 낯선곳에 떨어져버린 젊은이들의 모습을 초반부에 그리는데 촛점을 둔다면 이 영화의 초반부에는 두명의 주인공이 만나고 군입대를 결심하고 훈련을 받으면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에 촛점을 맞춘다. 전쟁영화라기보다는 청춘영화의 모습을 뛰고 있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인 갈리폴리에 도착하면서 영화는 장거리 달리기 주자의 심장처럼 급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캠핑나온 것 처럼 마냥 신나던 젊은이들은 죽음을 목도하게 된다. 당장 진격하면 기관총의 먹잇감이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명령에 불복할 수 없는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고향에서 기다리는 부모님과 애인에게 자신의 물건을 걸어두는 것이다.

갈리폴리 전투는 전쟁사에서도 가장 유명한 1차세계대전의 전투다. 2만5천명의 사상자를 낸 이 전투는 무모한 지휘관의 아집이 불러낸 전투로 유명하다. 특히나 호주인들에게 이 전투가 아픔으로 남는 것은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는 영국의 전쟁이었던 1차세계대전에 어쩔 수 없이 끌려나가게 되고 1만 가까운 젊은이들을 잃었다. 이들의 희생으로 영국군은 아무런 희생없이 갈리폴리를 점령할 수 있었다.

이 영화에서는 딱딱한 배달의 기수체의 대사들도 없고 이에 대한 심각한 갈등도 없다. 하지만 피터위어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인상적인 이미지로 이런 내용을 전달한다. 다른 전쟁영화보다도 이 영화가 분절된 이미지가 많고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영화의 라스트씬은 명작면이다. 아마 지금보셔도 깊은 인상을 받으시리라 확신한다. 진격직전에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는 주인공, 진격취소라는 장군의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힘껏달리는 멜깁슨의 모습, 단 몇초차이로 이들의 진격은 시작되고 주인공의 마지막은 스톱모션으로 처리된다.

개인적으로 또한 이 영화를 추천하고 픈 이유는 이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많이 닮아있다. 형제애와 친구간의 우정이라는 다른 가치를 다루고 있지만 강제규 감독이 이 영화를 많이 참조했다고 볼 수 있는 전쟁씬들이 다수 등장한다. 한국과 호주의 이 두영화를 비교해보시는 것도 영화보는 재미를 한층 가미할 것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스파이크 | 2006/05/24 11:29 | 제대로 쓰고픈 영화일기 | 트랙백 | 덧글(3)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영화 애니 뮤직 내가 보고 들은 것 모두다
by 스파이크
카테고리
전체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야기
찰리 카우프먼 + etc
스필버그에 바치는 헌사
일본영화를 보자
제대로 쓰고픈 영화일기
DVD WORLD
전 아직 만화를 즐겨봅니다
kazumi yamashita 이야기
요즘은 드라마가 더 잼나더라
미분류
이글루링크
백금기사의 1호 연구소
지구마을 불꽃사파리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사키아치의 은신처
Gaious 功房 네오베..
최근 등록된 덧글
재밌기만하던데..중간..
by 흠 at 07/29
저 이타미주조 회고전 ..
by 낄낄도령 at 09/29
잘 보고 갑니다^^
by 스네이크 at 12/17
개 새 키 야삽치고영화..
by w at 02/24
왜 일인 사역이라고 나오..
by ^^ at 04/23
으음..? 덧글을 달았던것..
by 베벵 at 12/06
전 굉장히 재미있게봣는데..
by --;; at 10/30
미노리가 아니라 유키인..
by 萌え at 07/10
hello
by Naomi at 04/06
hello
by Naomi at 04/06
메모장
최근 등록된 트랙백
담포포 - 식(食)의 문화사
by 영화중독자 칼슈레이 : 손..
[Team_WAF] Brothe..
by 개구쟁이♡WAF
ty
by 바람의 서
Crash
by Absolutely Classic!!
참아봄직한 살인의 가벼움..
by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이글루 파인더
라이프로그
메뉴릿
rss

skin by 에셈